이하 연합뉴스 (서울=연합뉴스) 채새롬 기자 = "배가 고프다고 느끼는 것도 사치예요. 정신없이 바빠서 끼니 거르는 게 예사라, 시간 지나면 배고픔도 무뎌집니다."크리스마스 다음 날이자 토요일인 지난달 26일 기자가 서울 영등포구에서 만난 택배기사 배성준(35·가명)씨의 하루는 작은 '전쟁'과 같이 고되고 험난했다.배씨의 일과는 공휴일을 제외하고는 매일 비슷하다. 오전 7시 택배회사에 출근해 오후 1시까지 배송지 분류와 상차(上車) 작업을 하고, 이후로는 택배차를 몰고 다니며 저녁까지 200∼300개의 물품을 배송한다. 배송이 끝난 뒤에는 택배회사 외에 자신이 영업을 뛰어 만들어 놓은 거래처를 돌며 다음날 배송할 물량을 받아 와야 한다. 퇴근 시간은 이르면 오후 8시에서 늦으면 10시, 11시까지 대중이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