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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하 prillviecelicremers 부두다. 정박한 배와 부둣가 시장이 화면을 1/3로 분할해 안정감을 준다. 왼쪽에는 시장에 세워진 건물 지붕이 빼꼼히 나와 구도에 재미를 더했다. 시장을 가득 채운 사람들의 움직임은 제각각 개성이 담겼다. 오른쪽 앞 남자 소매 아래로 드러난 팔은 움직임이 가벼워보이고, 그 옆 아주머니 얼굴에 띄워진 웃음은 시원하다. 미술관 소장품이 아니다. 아저씨, 아줌마, 처녀, 총각이 매일처럼 들고 다니는 그림이다. 지폐에 그려진 그림이다. 세계 곳곳의 지폐 그림을 확대해 300장의 칼라 이미지로 인쇄한 독특한 아트북 '머니(Money)'가 지난 10일(현지시각) 출간됐다. 스위스 취리히에서 활동하는 디자인스튜디오 '프릴 비에첼리 크레머스(Prill Vieceli Cremers)'가 기획, 편집, 출간한 책이다. 국내엔 출간되지 않았다. 프릴 ...